Go to contents

무거운 '습설'의 습격

Posted November. 29, 2024 08:27,   

Updated November. 29, 2024 08:27

日本語

이례적인 11월 폭설이 한반도를 강타한 가운데 쌓인 눈의 무게를 못 이기고 지붕 등이 무너지면서 5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증기를 많이 포함해 무거운 ‘습설’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높아 올겨울 습설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28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경 경기 용인시의 단독주택 앞 도로에서 가로수가 60대 남성을 덮쳤다. 머리를 다친 이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같은 날 오전 9시경에는 강원 횡성군의 한 축사 비닐하우스 지붕이 무너져 안에 있던 주민(78)이 깔려 숨졌고, 오전 11시 59분경에는 경기 안성시의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캐노피가 무너져 70대 노동자가 사망했다. 전날에도 경기 평택시에서 야외 골프장 철제 그물이 무너져 30대 직원이 사망했고, 경기 양평군에선 자택 차고지 지붕이 무너져 80대 남성이 사망했다. 수도권에선 그 밖에도 전통시장 지붕이 무너지는 등 붕괴 사고가 이어졌고 눈 무게 때문에 고압전선이 끊어지며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장은철 공주대 대기학과 교수는 “습설의 무게는 가벼운 건설의 3배가량이고 5배 이상 잘 쌓인다. 아래에 깔린 눈이 압축되면서 무게가 더해지는 형태여서 매우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에 이어 밤사이 눈 폭탄이 쏟아져 28일 오전 경기 수원시에는 역대 가장 많은 적설량(43cm)을 기록했다. 서울은 종로구 기상관측소 기준으로 28.6cm로 역대 3번째 많은 적설량이었으며 관악구는 41.2cm가 쌓였다.


박성진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