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북한이 개최한 무기 전시회 현장에서 포착돼 새로운 대남 위협 무기로 떠오른 종이 비행기 ‘골판지 드론’을 우리 군도 도입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골판지 드론은 소형에 소음이 적어 포착이 어려운 데다 종이라는 재질 특성상 레이더에 거의 탐지되지 않는다. 대당 가격도 500만 원 안팎으로 저렴해 ‘가성비 무기의 끝판왕’으로 불리며 현대전에서 가장 위협적인 무기로 꼽힌다.
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군 당국은 현재 소형 골판지 드론 도입과 관련한 막바지 입찰을 진행 중이다. 연말 무렵 납품 계약을 진행해 내년 초 100여 대를 초도 납품받은 뒤 상반기 중 드론작전사령부에 실전 배치할 방침이다. 군은 우선 정찰용 골판지 드론을 운용한 뒤 작전 효용성 등을 평가해 추후 자폭 골판지 드론 도입 및 개발 여부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골판지 드론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공격에 사용해 경제성과 작전적 효율성 등이 모두 입증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지난달 21일 평양에서 개막한 무기 전시회에서 다양한 정찰 및 자폭 드론을 선보였는데 이때 골판지 드론이 포착돼 관심을 모았다.
엄효식 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북한이 골판지 드론으로 공격하면 우리도 같은 드론을 보내 100배 응징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골판지 드론 확보 자체로 대북 억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