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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대 건강보험사 CEO 총격 피살… ‘전문킬러’ 추정

미 최대 건강보험사 CEO 총격 피살… ‘전문킬러’ 추정

Posted December. 06, 2024 09:37,   

Updated December. 06, 20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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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최대 자회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브라이언 톰프슨 최고경영자(CEO·사진)가 4일 뉴욕 맨해튼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숨졌다. 톰프슨 CEO는 최근 우려할 만한 신변의 위협을 받아 왔다고 유가족은 밝혔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도주해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톰프슨 CEO는 이날 오전 6시 44분경 연례 투자자 콘퍼런스가 열리는 힐턴호텔로 걸어가던 중 변을 당했다. 사건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용의자는 톰프슨 CEO의 등 뒤 약 6m 거리에서 그를 저격했다. 총기에는 소음기가 장착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경찰국(NYPD) 형사부장 조지프 케니는 기자회견에서 “저격 당시 총이 잠시 오작동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도 용의자는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한 뒤 저격을 이어 갔다”며 “용의자는 총기 사용에 능숙한 사람인 것 같다”고 밝혔다. CNN은 “전문가들은 ‘용의자가 군대 등에서 전문 총기 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톰프슨 CEO는 등과 다리 등에 최소 3발의 총격을 받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전기자전거를 타고 도주했으며,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뉴욕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 30분 전 인근 스타벅스에서 에너지바와 물을 구매한 뒤 톰프슨 CEO를 기다렸고, 범행 현장을 지나가는 다른 행인들은 공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범행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톰프슨 CEO의 아내 폴렛은 NBC방송에 “남편을 향한 몇차례 위협이 있었다”고 했다. CNN도 최근 유나이티드헬스그룹 고위 임원을 겨냥한 우려스러운 위협이 있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미국 내 전체 환자 기록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는 미 최대 건강보험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시장 가치는 5600억 달러로 금융사인 비자, 에너지기업 엑손모빌과 비슷한 규모다. 톰프슨 CEO는 2021년 그룹의 최대 자회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로 임명됐다.


최지선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