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원이 넘는 세금을 내지 않은 개그맨 이혁재 씨(51)를 비롯한 9600명의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이 새로 공개됐다.
17일 국세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억 원 이상의 국세를 1년 넘게 체납한 고액·상습 체납자 9666명의 명단과 인적사항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올해 신규 공개 대상자는 개인 6033명, 법인 3633개로 총 체납액은 6조1896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개 대상자는 지난해보다 1700명 늘었다. 체납액도 지난해 5조1313억 원보다 1조583억 원(20.6%) 증가했다.
이혁재 씨는 부가가치세를 비롯해 총 8건, 2억2300만 원의 세금을 체납하면서 인적사항이 공개됐다. 이 씨가 대표자인 법인 ‘크리스찬메모리얼센터’도 부가세를 포함해 3억3000만 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최고액 체납자는 불법 온라인 도박업체를 운영한 이현석 씨(39)로 종합소득세 등 2136억 원을 내지 않았다. 이 씨를 포함해 이날 공개된 체납액 상위 5명 가운데 4명이 불법 온라인 도박업체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명의 체납액은 총 6471억 원에 이른다. 이번 명단을 포함해 인적사항 등이 공개돼 있는 전체 고액·상습 체납자는 개인 3만5832명, 법인 1만7211개에 이른다. 국세청 관계자는 “압류, 공매 등의 강제 징수와 출국 금지 등의 행정 제재에도 불구하고 세금을 내지 않은 고액 체납자 명단”이라고 밝혔다.
김도형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