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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생 추경-국정협의체 수용을” 권성동 “감사원장 등 탄핵 남발 철회를”

이재명 “민생 추경-국정협의체 수용을” 권성동 “감사원장 등 탄핵 남발 철회를”

Posted December. 19, 2024 08:33,   

Updated December. 19, 202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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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계엄-탄핵 사태 이후 처음 만났다. 권 권한대행은 민주당이 주도해 국회에서 통과시킨 감사원장, 서울중앙지검장 등에 대한 탄핵소추 철회를 요구했고, 이 대표는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국정안정협의체 참여를 재차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을 예방한 권 권한대행을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맞이했다. 두 사람은 중앙대 법학과 2년 선후배 사이로 함께 사법시험을 준비한 사이다. 이 대표가 “악수 말고 포옹 한번 할까요”라고 권한 뒤 권 권한대행이 답하지 않자 이 대표가 “거봐, 안 하잖아”라며 웃기도 했다.

이 대표는 ‘경제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경제 부분에 대한 책임이 너무 미약했다”며 “조속하게 민생 안정을 위한 추경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신이 제안한 국정안정협의체 참여도 재차 당부했다. 그는 “필요한 부분까지는 다 양보할 수 있다”며 “당 대 당 토론이나 논의는 매우 잘 안되고 있는 것 같아 (소통) 통로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권 권한대행은 “최재해 감사원장, 박성재 법무부 장관 등 14건의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이다”라며 “국정 상황 수습을 위해서라도 이전에 남발한 탄핵소추는 국회 차원에서 철회해서 헌재의 부담을 좀 덜어달라”고 했다. 그는 개헌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세 번째 탄핵 정국인데, 우리 헌법이 채택한 대통령 중심제 국가가 과연 우리 현실과 잘 맞는지에 대해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올 오어 너싱(all or nothing)’인 대통령제에 좀 더 많은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상생·협력으로 갈수 있는 제도 변경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가 탄핵 가결 다음 날 국방부 장관을 새로 임명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사람은 10분 정도 진행된 모두발언 이후 이어진 30분가량의 비공개 담화에서 반도체특별법, 전력망설치법 등 민생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당이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는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 진행 등 현안은 추가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승우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