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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50원 돌파, 금융위기후 15년만에 최고치

환율 1450원 돌파, 금융위기후 15년만에 최고치

Posted December. 20, 2024 08:38,   

Updated December. 20, 202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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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1450원을 넘어섰다. 경제 펀더멘털(기초 체력) 악화와 최근 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안 그래도 불안정하던 원화값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란 추가 악재에 카운터 펀치를 맞은 것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거래 종가(1435.5원)보다 17.5원 오른 1453.0원에 거래를 시작해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환율은 장 중 1450원 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오후 3시 30분 기준 16.4원 오른 1451.9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 환율이 1450원을 넘긴 것은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4일 새벽 일시적으로 1440원을 돌파한 뒤 변동성을 줄여 최근 1430원대에 머물렀다. 그랬던 환율이 다시 치솟은 건 간밤에 발표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지만, 내년 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축소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의 통화 정책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앞으로는 분명히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금리 인하’에 달러 가치가 급등하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108 이상으로 치솟았다. 달러 강세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이날 코스피도 48.50포인트(1.95%) 떨어진 2,435.93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약 430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도 13.21포인트(1.89%) 하락했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