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정찰위성 3호기가 21일 오후 8시 34분(한국 시간) 스페이스Ⅹ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이다.
정찰위성 3호기는 발사 약 50분 만에 팰컨9의 2단 추진체에서 분리돼 목표 궤도에 정상 진입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1시 30분경 해외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3호기는 수개월간 운용 시험을 거쳐 대북 정찰 임무에 나선다. 3호기는 앞서 4월에 발사된 2호기처럼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로 야간은 물론이고 기상 상황에 상관없이 지상 표적을 전천후로 관측할 수 있다. SAR의 전자파가 구름, 안개를 뚫고 지상에 도달할 수 있어서다. SAR 해상도는 30cm(가로세로 30cm 크기 물체를 한 점으로 식별)로, 차량 종류와 인력 움직임까지 포착할 수 있는 걸로 알려졌다.
내년에 발사 예정인 4, 5호기도 SAR 위성이다. 군은 중대형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는 ‘425 사업’에 따라 전자광학·적외선센서(EO·IR) 위성 1대(1호기·작년 12월 발사)와 SAR 위성 4대(2∼5호기)를 쏴 올리게 된다. 한반도 날씨가 연중 70%가량 흐린 점을 고려해 SAR 위성을 더 많이 배치하는 것이다.
3호기 발사로 SAR 위성이 2대로 늘어나 정찰위성 군집 운용이 가능해졌다고 군은 밝혔다. 여러 대 위성을 동일 임무에 투입해 정보 획득 기회가 많아지고, 관측 각도가 다양해지며 위성 고장 등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 것. 군 관계자는 “세계 최상위 수준의 독자적인 SAR 위성의 추가 확보로 한국형 3축 체계의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찰위성 5기가 모두 배치되면 북한 내 특정 표적을 2시간 단위로 감시·정찰할 수 있게 된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