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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보신각 타종 직후 초대형 인공태양 뜬다

올해 보신각 타종 직후 초대형 인공태양 뜬다

Posted December. 26, 2024 08:29,   

Updated December. 26, 202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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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밤 서울 보신각의 종이 울리면 1만5000개의 빛의 물결 속에서 지름 30m 크기의 초대형 인공 태양이 밤하늘 위로 솟아오른다. 밤 12시에 떠오르는 태양 조형물을 통해 새해의 시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려는 것이다.

서울시는 31일 밤 보신각 일대에서 개최하는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25일 밝혔다. 31일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열리는 행사는 시민 1만5000여 명이 착용한 손목 발광다이오드(LED) 밴드로 연출하는 대규모 ‘픽스몹(Pixmob)’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LED 팔찌는 행사장에서 선착순으로 무료 배부되며 무선 제어로 한꺼번에 빛을 낸다.

제야의 종 타종 순간 보신각 뒤편으로는 노란빛 ‘자정의 태양’이 떠오른다. 자정의 태양은 지름 30m의 대형 천과 조명을 이용해 일출 광경을 연출해낼 예정이다. 보신각 사거리 중앙으로는 하늘 높이 빛을 쏘아 올려 만들어 내는 ‘빛의 타워’와 타종 소리 잔향과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사운드 스케이프’가 펼쳐진다.

타종식에는 올해 우리 사회에 희망을 전한 시민 영웅들이 참여한다. 추락 직전 운전자를 구한 박준현 소방교와 39년째 쌀 나누기 봉사를 이어온 신경순 씨, 45년간 700회가 넘는 헌혈을 실천한 이승기 씨 등 11명이 함께한다.

타종 전후로 보신각 앞 사거리에 설치된 무대에서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한국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악단광칠’과 ‘이날치’ 등 국악 그룹이 참여한다. 공연은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현장에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시민들의 안전한 관람과 귀가를 돕기 위한 교통 대책도 마련됐다. 서울 지하철 1∼9호선과 우이신설선, 신림선이 1일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행사장 주변을 지나는 시내버스 45개 노선은 종점 방향으로 운행하는 막차가 1일 오전 2시에 통과하도록 운행 시간을 연장한다.

행사 당일 보신각 주변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45개, 마을버스 2개, 공항버스 1개 노선은 31일 0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임시 우회하며, 보신각과 가까운 1호선 종각역에서는 31일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열차가 무정차 통과한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