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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대한항공 괌 참사이후 최악 사고

Posted December. 30, 2024 08:41,   

Updated December. 30, 202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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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1969년 국내 첫 민간 항공사가 출범한 이래 역사상 유례없는 대형사고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사고는 2005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도입된 이후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첫 사례로 기록됐다.

지금껏 역대 최악의 사고로 회자되는 것은 1997년 8월 6일 발생한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였다. 서울 김포공항을 출발해 미국령 괌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인근 밀림 지대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254명 중 228명이 사망했다. 당시 악천후 속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닿기 전 지면에 부딪히면서 피해 규모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983년 소련(현 러시아) 영공에서 벌어진 ‘대한항공 007편 격추 사건’으로 탑승자 269명 전원 사망한 것에 이어 국내 항공기 사고 중 인명 피해가 두 번째로 큰 사고였다.

1993년 7월에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목포공항으로 접근하던 중 전남 해남의 야산에 충돌하며 추락해 66명이 사망하고 44명이 중상을 입었다. 1997년 8월에는 대한항공 보잉747-300 여객기가 괌 국제공항 착륙 중 야산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254명 중 228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고와 같이 동체 착륙 중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1980년 11월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을 떠나 앵커리지 공항을 경유해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015편은 안개로 인한 시야 확보와 조종사의 실수로 랜딩기어가 활주로 바깥쪽 제방에 충돌했다. 이 사고로 당시 승객 8명, 승무원 6명, 지상근무자 1명 등 총 15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부상을 당했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이착륙 중 인명 사고는 2013년 7월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아시아나항공 214편 착륙 사고다. 당시 사고는 조종사의 과실로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하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307명 중 3명이 사망하고 187명이 다쳤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