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중풍(뇌졸중) 환자 5명 중 1명, 심근경색증 환자 6명 중 1명은 발병 1년 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급속한 노령화로 심근경색증 환자는 최근 10년 사이 49%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2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 심뇌혈관 질환 발생 통계’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뇌졸중 발생 이후 1년 내 사망할 확률(1년 치명률)은 20.1%로 전년(19.5%) 대비 소폭 증가했다. 치명률은 60대 11.7%, 70대 18.0%, 80세 이상 36.0% 등으로 조사돼 고령일수록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증의 1년 치명률은 15.8%로 나타났는데 60대 9.3%, 70대 18.5%, 80세 이상 36.8% 등으로 역시 나이가 많을수록 치명률이 높아졌다.
2022년 심근경색증 발생 건수는 총 3만4969건으로 2012년 2만3509건에서 10년 사이 48.7%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2만5944건으로 여성(9025건)의 3배에 육박했다. 뇌졸중 발생 건수는 11만574건으로 2012년(10만673건)보다 9.8% 증가했다. 남성 6만1988건, 여성 4만8586건으로 역시 남성이 더 많았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인 음주와 흡연을 여성보다 더 많이 한다. 또 여성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는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남성보다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낮다.
심뇌혈관 질환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만큼 갑작스럽게 발생해,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질환이다. 정부는 심뇌혈관질환법에 따라 매년 뇌졸중 및 심근경색증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급격히 줄어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겨 뇌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이 된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