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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합동조사 착수… “블랙박스 커넥터 유실돼 자료 추출 난항”

韓-美 합동조사 착수… “블랙박스 커넥터 유실돼 자료 추출 난항”

Posted January. 01, 2025 08:20,   

Updated January. 01, 202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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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31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 및 보잉사 관계자 등이 정부 사고조사단에 합류해 현장 사고 조사를 시작했다. 사고 원인 규명에 핵심이 될 블랙박스의 연결 커넥터가 유실돼 자료 추출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사고조사관 11명과 미국 측 관계자들과 합동조사단을 꾸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전날 미국에서 입국한 합동조사 관계자는 총 8명으로 연방항공청(FAA), 교통안전위원회(NTSB) 3명과 보잉사 4명으로 구성됐다.

한미 합동조사단은 활주로 외곽에 있는 로컬라이저 안테나(방위각 제공시설)가 적절하게 설치 운영됐는지 등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사고 원인 규명에 핵심이 될 블랙박스도 분석에 들어갔다. 기체의 진로, 동선과 조작 내용 등 블랙박스 속 데이터를 통해 당시 사고 상황을 재구성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음성기록장치(CVR)는 자료 추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비행자료기록장치(FDR)의 경우 커넥터가 유실된 채 발견돼 자료 추출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FDR은 외관상 파손 흔적은 안 보인다”며 “FDR 자체를 미국으로 보내는 방식부터 커넥터만 구하는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에는 FDR과 CVR이 1개씩 장착돼 있고, 각각 25시간과 2시간씩 기록된다. 블랙박스는 여객기 꼬리 부분에 달려 있어 사고에서도 충격이 최소화됐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에서 생존한 2명의 승무원도 모두 꼬리쪽에서 구조된 바 있다.

정부는 새 떼 충돌 경고와 조난 요청이 오갔던 관제탑과 사고기 간 교신 기록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사고 당시 관제탑에는 관제사 2명이 근무 중이었다. 무안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태국 방콕에서의 정비기록도 입수해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사고 항공기와 동일 기종(B737-800) 101대를 운영하는 6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해당 항공기의 엔진 랜딩기어 등 주요 계통 정비이력, 운항 정비기록 실태 등 전수조사를 3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승준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