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무안 제주항공 참사의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2일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은 사고 책임자를 가려내기 위해 공항 사무실과 관제탑은 물론 제주항공 사무소까지 압수수색하며 사고 당일 교신 기록, 관련 영상 등 증거물 확보에 나섰다.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제주항공 서울 사무소, 무안국제공항 내 담당 사무실과 관제탑,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등 3곳에 수사관 30여 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활주로 폐쇄회로(CC)TV 영상, 사고 직전 관제탑과 조종사의 교신 기록, 사고 여객기 정비 이력 자료 등의 확보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29일 사고 발생 이후 이날까지 입건된 이는 아직 없다. 경찰은 피의자를 확정하지 않고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사고 당일 시간별 여객기 상황 변화, 콘크리트 둔덕 설치 적절성 여부 등을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경찰은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롱한 글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가족에 대한 유언비어, 비난 글을 올린 누리꾼 4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 게시글 등 125건은 삭제 및 차단 조치했다.
무안=이상환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