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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주인 대신 쇼핑… 인간형 로봇 개발”

머스크 “주인 대신 쇼핑… 인간형 로봇 개발”

Posted August. 21, 2021 08:20,   

Updated August. 21, 20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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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육체노동은 선택사항이 될 것이다. 당신이 원할 때만 하면 된다.”

 미국의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인 ‘테슬라봇’을 개발하겠다고 19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차량 이후의 미래 먹거리로 인공지능(AI) 로봇을 지목하고 신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테슬라 AI 데이’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봇은) 인간이 원하지 않는 위험하거나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며 “내년에 프로토타입(개발용 시제품)이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차량은 어느 정도 지각이 있는(semi-sentient) 바퀴 달린 로봇이기 때문에 테슬라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로봇 회사”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드명 ‘옵티머스’로 명명된 로봇에는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인 ‘오토파일럿’과 머신러닝으로 AI를 고도화하는 슈퍼컴퓨터 ‘도조(Dojo)’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차량 이후 AI의 다음 단계’라는 프레젠테이션에서 테슬라봇을 소개하며 구체적인 사양을 공개했다. 그는 테슬라봇에 대해 “인간 세계에서 친근하게 다닐 것”이라며 “가게로 가서 사람을 위해 식료품 등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아이로봇’에 나온 휴머노이드 로봇처럼 인간을 위한 심부름꾼 또는 조력자 역할이 예상된다.

 테슬라가 공개한 테슬라봇의 사양은 키 5피트8인치(약 172cm), 몸무게 125파운드(약 56kg)에 시속 5마일(약 8km)로 이동할 수 있다. 팔, 다리, 목, 관절 등에 40개의 전기 구동기를 달아 45파운드(약 20kg)의 짐을 운반할 수 있다.

 행사의 공식적인 목적은 AI 인재 유치였지만 테슬라가 공개할 신기술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테슬라는 로봇 외에도 슈퍼컴퓨터 도조를 위해 자체 설계한 반도체 칩 ‘D1’을 공개했다. 내년에 가동할 예정인 도조는 차량의 카메라로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인식, 처리하는 AI를 고도화해 자율주행 성능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신동진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