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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화성-18형, 러 야르스급 목표로 개발 다탄두 ICBM 가능성”

“北 화성-18형, 러 야르스급 목표로 개발 다탄두 ICBM 가능성”

Posted May. 06, 2023 08:38,   

Updated May. 06, 202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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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13일 첫 시험 발사한 ‘화성-18형’ 고체연료 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러시아의 ‘야르스(RS-24)’급을 목표로 개발된 다탄두 ICBM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탄두 ICBM은 한 번에 여러 개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이 뉴욕과 워싱턴 등 미국 주요 도시들에 대한 동시다발적 핵타격용 ICBM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는 얘기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5일 펴낸 ‘화성-18형 최초 시험발사 평가 및 함의’ 보고서에서 “사실상 화성-18형은 (러시아의) 단일탄두 탑재형 토폴-M을 다탄두 탑재형으로 성능을 개량 발전시킨 야르스 수준을 목표로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화성-18형의 길이는 23m 전후, 지름은 2m 전후, 중량 55∼60t 정도로 추정했다. 야르스(22.5m)보다 동체는 화성-18형이 좀 더 길다는 것. 야르스는 러시아가 1990년대∼2000년대 개발한 3단 고체연료 ICBM인 토폴-M을 다탄두로 개량한 기종이다. 최대 10기의 핵탄두를 싣고 음속의 20배 이상으로 1만2000km까지 날아갈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관한 핵훈련에서 야르스의 시험발사를 공개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위협한 바 있다.

신 연구위원은 북한의 고체연료 엔진 기술 수준이 미국, 러시아보다 떨어지는 점을 고려할때 화성-18형의 발사 중량 대비 탑재 중량을 ‘2% 전후’로 추정했다. 55∼60t으로 추정되는 화성-18형에 1.1∼1.2t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화성-18형이 토폴-M과 유사한 500㏏(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파괴력)급 단일탄두나 야르스와 유사한 수준의 150∼200㏏급 핵탄두 3발을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15kt)의 30배 이상 위력이다. 그는 또 지난달 첫 시험발사에서 화성-18형이 정상궤도 발사 후 2단 추진단계부터 고각(高角)으로 궤도를 바꿨다는 북한 주장이 사실일 경우 미사일방어체계의 탐지·추적·요격 회피를 위한 ‘에너지관리 조종기법(GEMS)’을 개발 중임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신 연구위원은 화성-18형을 ‘고체연료 ICBM 초기형’으로 추정하고, 북한이 성능 개량형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성능 개량형은 메가톤(Mt)급 고위력 단일탄두 또는 최대 5∼6발의 다탄두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