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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前 총리들도 ‘이재명, 비명 공천 학살’ 비판

민주당 前 총리들도 ‘이재명, 비명 공천 학살’ 비판

Posted February. 22, 2024 08:35,   

Updated February. 22, 202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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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동에 대해 김부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지금 상황을 바로잡지 않으면 우리도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에 이 대표를 비판해온 비명(비이재명)계가 대거 포함되는 등 ‘사천 논란’이 거세지자 총선 공동선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던 두 전직 총리가 공천 논란을 직접 비판하고 나선 것.

정세균, 김부겸 전 총리는 21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초심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면서 “지금이라도 당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공천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김원기, 문희상, 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오찬 회동을 하고 이 같은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총리는 미국에 있어 입장문에 동참했다.

이날 오전부터 2시간 동안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비명계 의원들의 당 지도부를 향한 거센 반발이 나왔다. 친문 홍영표 의원은 “이 대표의 사당화를 위한 공천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의원들이 울분에 차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가 퇴진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의총에 불참한 것을 두고도 비판이 나왔다. 한 친문 의원은 “이 대표가 대놓고 의총에 불참한 건 안 듣겠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친문 의원들은 이날 의총 뒤에도 별도 회동을 갖고 이 대표 체제에 대한 집단행동을 본격 모색했다.

친명 지도부는 김부겸, 정세균 전 총리 대신 이해찬 전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명계로 꼽히는 김병욱 의원(경기 성남 분당을), 이해찬계로 꼽히는 이해식 의원(서울 강동을)은 이날 각자 현 지역구에 단수공천을 받았다. 친명계 지도부인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과 장경태 최고위원 등도 이번 주 현 지역구에 단수 공천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