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역의 핵과 미사일 도발 관련 신호정보(SIGINT·시긴트)를 탐지 분석하는 ‘백두 정찰기’가 추가로 도입된다.
군은 26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주관한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2021∼2026년 ‘백두체계능력 보강 2차 사업’을 국내 연구개발로 추진하기로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약 87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존 백두 정찰기보다 탐지 성능이 향상되고 작전 시간도 늘어난 새 기종을 도입하는 내용이다. 도입 대수는 2대 이상으로 알려졌다.
백두 정찰기는 휴전선의 북한군 동향을 비롯해 영변과 동창리 등 핵·미사일 시설에서 발신되는 전자·통신·계기정보 등을 탐지한다. 북한 군사시설의 무선통신을 감청하고, 미사일 기지의 로켓 엔진 화염도 포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추위는 2021∼2027년 약 1조5900억 원을 들여 공중조기경보통제기 2대를 해외에서 추가 구매하는 내용의 ‘항공통제기 2차 사업’도 심의 의결했다.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는 조기경보기는 적의 미사일·항공기 등 목표물을 탐지하고 아군을 지휘 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공군은 2006년 미 보잉사에서 도입한 ‘E-737 피스아이’ 조기경보기(사진) 4대를 운용 중이다. 군은 주변국의 위협 증가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확장에 따른 추가 임무 수행 여건 보장, 감시 공백 최소화를 위한 전력 보강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