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이인영 “남북관계 도움 된다면 한미훈련 연기해야”

이인영 “남북관계 도움 된다면 한미훈련 연기해야”

Posted February. 02, 2021 08:55,   

Updated February. 02, 2021 08:55

日本語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일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8차 노동당 대회에서 한미 연합훈련의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이 장관은 1일 T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저 개인적으로, 정치인의 입장에서 군사훈련이 연기돼 남북 관계가 개선되는 쪽으로 물꼬를 틀 수 있다면 그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뮬레이션 정도에서 훈련을 할 수 있을지 여러 검토가 될 것”이라며 “(연합훈련을) 지혜롭게 또 유연하게 풀어 나간다면 상반기 중으로 남북 관계를 복원하는 가능성은 전혀 꿈이 아니다”라고 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 장관이 한미동맹의 핵심이자 남북 관계에서 민감한 주요 현안인 한미 연합훈련 문제에 대해 “개인적, 정치인의 입장”을 앞세워 연기를 주장하자 남북 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 장관으로서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한반도만큼 군사훈련이 중요한 곳이 없다”며 훈련의 정상적 시행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장관은 이날 “(올해) 상반기에 남북 관계를 어느 정도 복원하고 하반기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본격적인 궤도로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에 남북정상회담이 한 번 더 이뤄져 한반도 평화의 과정이 돌이킬 수 없는 시대로 진입하는 것까지를 (그 다음) 목표로 삼고 있다”고도 밝혔다. 여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에 대해서는 “답방하겠다는 합의는 그대로 유효하다고 본다”며 “내년에 대선이 있으므로 올해 안에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권오혁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