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의 카불 입성 당일 해외 도피를 택해 큰 비판을 받은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72)의 아들 타리크(39)가 미국 수도 워싱턴 부촌의 120만 달러(약 14억 원)짜리 타운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 등이 21일 보도했다.
타리크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입법담당 참모인 아내와 함께 국회의사당에서 불과 1.6km 떨어진 침실 3개, 욕실 3개의 집에서 거주하고 있다. 2018년 95만9000달러(약 11억3000만 원)에 매입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가격이 더 올랐다. 이 지역의 평균 집값은 미 전체 상위 7%에 속한다. 그는 이날 데일리메일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이후 자택 인근의 고급시계 및 가죽제품 매장에 들렀고 인근 카페에서 친구를 만나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앞서 17일 뉴욕포스트는 그의 누나 마리암(43) 또한 뉴욕 브루클린의 고급 아파트에서 예술가의 삶을 즐기고 있으며 역시 인터뷰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타리크와 마리암은 모두 부친이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로 재직할 때 태어난 미 시민권자다.
타리크는 스탠퍼드대 국제안보 학·석사,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하스 경영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워싱턴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스탠퍼드대 시절 1년을 휴학하고 아프간에 머물면서 당시 재무장관인 부친의 보좌관으로 근무했다. 지난해 미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의 외교안보 고문으로도 일했다. 타리크 부부는 워싱턴의 ‘파워 커플’로도 통한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