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잠재적 위험성이 더 큰 누(nu) 변이 바이러스(B.1.1.529)가 남아프리카에서 출현 확인 2주 만에 폭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를 ‘주요 변이’로 지정할지 검토하기 위해 26일(현지 시간)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 변이는 최근 가까운 홍콩에 상륙한 직후 2차 감염을 일으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최근 2주 사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2배 넘게 증가한 것은 누 변이 확산에 따른 것으로 현지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최대도시 요하네스버그 등에서는 24일 신규 확진자의 90%가 누 변이 감염으로 유전자 분석 결과 확인됐다. 11일 이웃한 보츠와나에서 감염자가 처음 확인된 지 약 2주 만에 누 변이가 남아공을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FT는 “남아공에서 누 변이의 확산 속도가 델타 등 다른 변이보다도 훨씬 빠르다고 전했다. 남아공에서 홍콩으로 입국한 누 변이 감염자가 격리 중이던 호텔 객실 맞은편의 여행객을 전염시켰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25일 전했다.
누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에 비해 1.47%(43.83포인트) 하락한 2,936.44에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2.53% 급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6% 하락했다. 홍콩 증시도 2% 넘게 떨어졌다.
조종엽 jjj@donga.com · 박민우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