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선수를 ‘반칙왕’(사진)으로 묘사한 중국 영화가 최근 개봉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며 이 영화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고발했다.
서 교수는 1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및 한국 위원을 제외한 전 세계 IOC 위원 전원에게 메일을 보내 베이징시의 만행을 상세히 알렸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영화는 중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이치이(iQiyi)’에 12일 공개된 쇼트트랙 영화 ‘날아라, 빙판 위의 빛’. 영화에는 한국 쇼트트랙 선수가 경기 중 중국 선수에게 고의로 발을 거는 등 수시로 반칙하는 장면들이 담겨있다. 이 영화는 베이징시가 시나리오 작성부터 개입해 제작과 배포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에서 한 나라(한국)에 대한 혐오를 조장해 자국민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려 하는 행위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행위가 올림픽 기간 내에 이뤄졌다는 것은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베이징시와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측에 강력한 경고를 통해 올림픽 개최 도시에서 이런 파렴치한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영화 내용과 달리 이번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는 중국 측에 유리한 편파 판정과 오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7일 베이징 올림픽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 황대헌 이준서 선수는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탈락했다. 이 판정으로 3위였던 중국 선수가 결선에 올랐다.
김성모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