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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日 재상륙 첫달 성적표 “가능성을 봤다”

현대차, 日 재상륙 첫달 성적표 “가능성을 봤다”

Posted August. 05, 2022 09:00,   

Updated August. 05, 20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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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 현대자동차가 첫 달인 7월 60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의 높은 벽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하지만 일본 내 전기자동차 시장이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한 상황인 점을 고려해 당장의 실적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4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의 지난달 수입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현대차는 총 60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일본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차 넥쏘를 판매하고 있다. 판매된 차량은 대부분 아이오닉5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2월 2009년 이후 12년여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을 발표했다. 5월 사전 예약에 들어갔고, 지난달부터 현지 소비자에게 차량이 인도됐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일본에서 한 달에 100대 이상은 팔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었다. 일본 소비자들이 수입차에 대한 선호도가 워낙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판매된 차량 479만 대 중 수입차 비중은 5.4%(26만 대)에 그쳤다. 지난달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로 3325대다. 시장 규모가 훨씬 작은 한국에서 벤츠 차량은 같은 기간 64%나 많은 5456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주력으로 내세웠는데 일본 내 전기차 관련 인프라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올해 상반기(1∼6월) 일본에서 판매된 승용차 171만2911대 중 전기차는 1만7780대로, 비중은 1%다. 일본 도요타가 처음 내놓은 양산형 전기차 bZ4X도 5월 판매를 시작한 뒤 6월 말까지 83대만 팔렸다. 이 차량은 급기야 바퀴와 차량을 연결하는 부위의 결함으로 인해 지난달 리콜과 함께 당분간 생산 중단이 결정됐다. 세계 전기차 1위인 미국 테슬라도 일본에서만큼은 월평균 판매량이 1000대에 미치지 못한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일본 요코하마에 ‘현대 고객경험 센터’를 개관해 전기차는 물론이고 전기차를 통해 바뀔 일상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일본 교토의 택시회사 MK택시와 아이오닉5 50대를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현지 차량 공유 서비스 ‘애니카’와도 협업 중이다.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현지 소비자들도 유튜브 등을 통해 아이오닉5가 도요타의 bZ4X나 닛산의 아리야보다 성능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KOTRA는 “일본 소비자들의 경우 가격 외에도 차별화된 가치를 중시한다는 점을 적극 공략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건혁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