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하는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사진) 대표가 29일 방한했다. 2박 3일간 머무는 야마구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 국회 인사 등과의 만남을 조율 중이다.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문제 해법을 놓고 한일 양국이 협의 중인 가운데 일본 정계 거물의 방한이 해법 마련에 속도를 불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한일 간 각급에서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져왔다”면서 “이번 야마구치 대표의 방문도 그런 소통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야마구치 대표가) 옛 징용공(강제동원 노동자) 소송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간 협상을 측면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0년부터 공명당을 이끌고 있는 야마구치 대표는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과도 면담한 바 있다. 이번 방한은 2017년 11월 이후 5년 만이다. 방한 하루 전인 28일에는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일 정부의 협의를 지지해 진전을 도모하고 싶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야마구치 대표에게 “현안 해결을 위해 외교당국 협의가 진행 중인 만큼 한국 측에 이해와 지지를 부탁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마구치 대표의 방문 등을 계기로 ‘한국이 먼저 배상하고, 일본이 호응조치에 나선다’는 방식으로 수렴 중인 강제징용 문제 해법에 대한 논의도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피해자 측은 일본의 ‘선참여’가 필수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신나리기자 journari@donga.com · 도쿄=이상훈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