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를 통틀어 아시아 최초로 테니스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오사카 나오미(26·일본·사진)가 임신으로 1년간 대회 출전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사카는 1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산부인과에서 찍은 초음파 사진과 함께 “미래에는 기대되는 것들이 많지만 그중 하나는 내 아이가 내 경기를 보고 ‘우리 엄마야’라고 말하는 것이다. 2023년은 배울 것이 참 많은 해가 될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오사카가 호주오픈에 기권한다는 소식이 8일 전해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는데 나흘 만에 임신이 이유로 밝혀진 것이다. 나오미는 2019년부터 래퍼 코데이(26)와 공개 연애를 하고 있다. 오사카는 “2024년 호주오픈에는 나갈 테니 부디 모두 다음 시즌 초에 만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이티 출신 흑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는 21세이던 2018년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당시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42·미국·은퇴)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이름을 알렸고, 2019 호주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2021 호주오픈까지 해마다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등 총 4개의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오사카는 2021년 호주오픈 이후 메이저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프랑스오픈 2라운드에서 기권하며 “2018년 US오픈 우승 이후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고백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시즌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호주오픈 3회전 진출이다. 오사카는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팬퍼시픽오픈에서 2라운드 도중 기권한 뒤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현재 세계 랭킹은 42위까지 내려갔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