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밤 빠바바 밤 밤!’
영화는 듣기만 해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게임 음악으로 시작한다. 어린 시절 작은 화면으로 보던 마리오를 거대한 3차원(3D) 스크린으로 보는 맛이 있는 영화 ‘슈퍼마리오 브라더스’가 26일 개봉한다. 어린 시절 슈퍼마리오 게임을 즐기다 이젠 부모가 돼 버린 3040세대도, 게임을 모르는 아이도 즐길 수 있을 만한 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배관공 형제인 마리오와 루이지는 시내에 벌어진 물난리를 해결하기 위해 하수도로 들어가지만 정체 모를 배관으로 빨려 들어간다. 루이지는 쿠파가 다스리는 다크 월드에, 마리오는 피치 공주가 다스리는 버섯 왕국에 떨어진다. 루이지를 구출하려는 마리오와, 쿠파가 버섯 왕국을 침략하기 위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피치 공주는 손을 잡고 모험에 나선다.
줄거리는 모두가 예상할 만큼 단순하지만 슈퍼마리오 팬이라면 반가울 요소로 가득하다. 마리오는 블록을 요리조리 뛰어넘으며 특별 훈련을 벌이고, 박스를 치면 각종 아이템이 쏟아진다. 레이싱 게임 ‘마리오 카트’ 시리즈의 무지개 로드에서 추격전도 벌어진다. 게임을 어설프게 영화로 만든 게 아니라 무척 공들였다는 인상을 준다.
영화는 ‘미니언즈’ 시리즈를 만든 미국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일루미네이션’이 만들었다. 성우진은 할리우드 톱스타들로 채워졌다. 마리오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편으로 18일 내한하는 배우 크리스 프랫이, 쿠파는 코미디 연기로 사랑받는 잭 블랙이 맡았다. 가수이기도 한 잭 블랙은 극 중 쿠파가 피치 공주를 향해 부르는 세레나데인 ‘피치스’를 맛깔나게 소화했다. 피치 공주 역은 드라마 ‘퀸즈 갬빗’으로 유명한 애니아 테일러조이가 맡았다.
최지선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