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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반도체 전쟁 본격화… 중간에 낀 韓반도체

美-中, 반도체 전쟁 본격화… 중간에 낀 韓반도체

Posted May. 23, 2023 08:16,   

Updated May. 23, 202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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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미국 마이크론 반도체 구매를 금지하는 제재를 내놓은 데 대해 미국이 즉각 반발하면서 동맹국들과 공동 대응할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미국과 동맹 관계지만 세계 최대 시장 중국을 버릴 수 없는 한국 반도체 산업으로서는 실질적 ‘진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미 상무부는 21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중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은 반도체 산업 혼란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미국 기업들을 타깃으로 삼은 최근 불시 단속과 함께 취해진 이번 조치는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한 규제에 전념하고 있다는 중국의 주장과 모순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21일 “마이크론 제품은 심각한 보안 문제를 갖고 있으며 이는 주요 정보 인프라 공급망에 중대한 보안 위험을 초래한다”며 “네트워크 보안법에 따라 중국의 중요 정보 인프라 운용자는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 3위이자 미국 최대 메모리업체인 마이크론은 지난해 중국 D램 시장의 14.5%(3위), 낸드플래시 시장의 4.6%(6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크론이 중국 현지에서 판매하는 제품 대부분은 범용 제품으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제품으로 쉽게 교체될 수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이 마이크론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릴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중국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기업이 중국에서 메모리반도체 판매를 확대하는 것을 자제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 미국이 마이크론 판매 금지의 최대 수혜자로 국내 반도체 기업을 지목하면서 한국을 향한 대중(對中) 반도체 규제 동참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도 이날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제재가 현실화되면 우리는 같은 주제에 대해 다른 나라들과 논의하듯 한국 등 동맹국들과도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워싱턴=문병기 weappon@donga.com · 곽도영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