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가 오타니 쇼헤이(29)를 트레이드할 것이라는 미국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오타니가 이번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으면 에인절스는 아무 보상 없이 오타니를 잃게 된다. 그래서 오타니를 내주는 대신 유망주를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노린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유력 행선지로 거론되는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몸값을 높였다.
오타니는 1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서 팀이 양키스에 1-3으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1루 기회에 타석에 들어서 동점 2점 홈런(시즌 35호)을 날렸다. 3경기 연속으로 홈런포를 가동한 오타니는 팀이 시즌 162경기 중 95번째 경기를 치른 이날 지난해 홈런 기록(34개)을 넘어섰다. 에인절스는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양키스를 4-3으로 꺾었지만 시즌 47승 48패(승률 0.495)로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이 경기를 앞두고 “양키스는 데릭 지터(49)와 알렉스 로드리게스(48)가 함께 뛰는 방법도 찾아낸 팀”이라며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 시한(다음 달 2일) 이전에 오타니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노마 가르시아파라(50)와 함께 ‘MLB 3대 유격수’로 통했던 두 선수가 동시에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던 것처럼 2022년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에런 저지(31)와 2021년 AL MVP 오타니도 함께 뛸 수 있다는 뜻이다. 폭스스포츠는 “오타니는 (LA 다저스 같은) 서부 팀을 선호하겠지만 동부로 옮길 생각이 있다면 양키스만 한 행선지가 없다”고 보도했다.
황규인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