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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 매도에 2%대 급락… 올들어 시총 148조 증발

코스피, 외국인 매도에 2%대 급락… 올들어 시총 148조 증발

Posted January. 18, 2024 08:07,   

Updated January. 18, 202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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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깊은 침체에 빠진 코스피가 17일에도 2.5% 가까이 급락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의 거센 매도세에 원-달러 환율은 12원 넘게 급등(원화 가치는 급락)하면서 약 두 달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47%(61.69포인트) 내린 2,435.9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440 선이 붕괴된 건 지난해 11월 14일(2,433.25)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낙폭은 지난해 10월 26일(―2.71%) 이후 가장 컸다. 코스닥지수도 2.55% 떨어진 833.05로 거래를 마쳤다.

마침 윤석열 대통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를 찾았지만 이날 거래소 1층 전광판에는 주가 하락을 가리키는 파란색 화살표가 대부분이었다. 윤 대통령은 앞서 2일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증시 개장식에 참석했지만 이후 국내 증시는 정부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연초 들어 12거래일 중 2일과 15일을 제외하고 연일 내림세를 보이며 8.3% 폭락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만 148조 원 넘게 증발했다.

특히 지난해 11∼12월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대규모 ‘팔자’로 돌아서면서 증시 하락과 환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055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한국 주식시장은 연초부터 ‘삼중 악재’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약화, 국내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실적 부진, 북한 도발과 중동 확전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외국인투자가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이들이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대거 주식을 팔아 달러로 환전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크게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4원 오른 1,344.2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이틀새 20원 넘게 올랐는데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56.2원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2022년 11월 미 연준의 긴축 장기화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었던 ‘킹 달러’ 현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신아형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