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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여사 수사’ 檢지휘부 전원 교체

Posted May. 14, 2024 08:36,   

Updated May. 14, 202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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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전주지검장(53·사법연수원 30기)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의혹과 ‘명품 디올백 수수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이 지검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당시 대검찰청 대변인을 지내는 등 ‘친윤’으로 분류되는 검사다.

법무부는 13일 대검 검사급 39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약 2년 동안 중앙지검 사건을 총괄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54·29기)은 부산고검장으로, 명품백 사건을 지휘하는 김창진 1차장검사(49·31기)와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맡고 있는 고형곤 4차장검사(54·31기)는 각각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과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이동했다. 3명 모두 승진했지만, 이원석 검찰총장이 명품백 사건과 관련해 신속·엄정 수사를 지시한 이후 김 여사 수사를 총괄했던 서울중앙지검 지휘부가 전면 물갈이된 것이다. 이날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가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를 소환하며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한 만큼 김 여사에 대한 출석 통보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었다.

서울중앙지검은 박현철 2차장검사(53·31기)가 서울고검 차장으로, 김태은 3차장검사(52·31기)가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승진하면서 지휘부 전원이 교체됐다. 이번 인사로 차장검사 12석이 공석이 되면서 차장검사와 부장검사 인사도 조만간 이어질 예정이다.

이 총장의 참모 역할을 하는 대검 간부도 신자용 대검 차장검사(52·28기)와 양석조 반부패부장(51·29기)을 제외한 6명이 대거 교체됐다. 법무부에선 올해 초부터 공석이던 기획조정실장에 변필건 수원고검 차장검사(49·30기)가 임명됐고, 검찰 인사와 예산을 담당하는 신임 검찰국장은 ‘비윤’으로 분류되는 ‘공안통’ 송강 인천지검장(50·29기)이 맡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장은 김유철 남부지검장(55·29기)이 맡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장에는 박영진 대검 범죄정보기획관(50·31기)을 승진 발령했다.

이번 인사는 김주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임명된 지 6일 만에 이뤄졌다. 법조계에선 지난해 9월 인사 이후 약 8개월 만에 발표된 이번 인사가 시기적으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법조계 관계자는 “김 여사 조사를 앞두고 있는 검찰이 정쟁의 한복판으로 끌려들어 갈 수 있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허동준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