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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만난 中 왕이 “대만문제 적절히 처리를”

조태열 만난 中 왕이 “대만문제 적절히 처리를”

Posted May. 15, 2024 08:35,   

Updated May. 15, 202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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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양국은 대만이나 북핵, 탈북민 강제북송 등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선 여전히 인식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이번 회담을 계기로 경색된 관계를 개선하고 한중일 정상회의 등까지 이어가며 관계 관리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1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회담에서 “중한(한중) 사이에는 근본적인 이익 충돌이 없고 화이부동(和而不同·조화를 이루되 같아지지 않는다)의 경지를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내용은 전날 회담 이후 나온 우리 외교부 보도자료에는 없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발언에 반발하는 등 우리 정부의 대만 문제 언급에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내비쳐 왔다. 왕 부장의 대만 관련 발언은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이 20일 취임을 앞둔 상황에서 우리 정부에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반하는 입장을 내지 말라고 압박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외교부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회담에서 북한이 위협적 도발을 이어가고 러시아와의 불법적 군사협력을 지속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또 탈북민들이 강제북송되지 않도록 중국 측의 각별한 관심·협조도 요청했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 측은 보도자료에 이 내용은 넣지 않고 말미에 “양국은 중일한(한중일) 협력과 조선반도(한반도) 형세 등 공동의 관심사인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한중 관계 회복에 대해선 깊은 공감대를 이뤘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회담부터 만찬까지 4시간 동안 양 장관이 양국 관계 발전 방향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강조했다.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가자”는 조 장관의 말에 왕 부장은 “(지금) 우리의 교류가 모멘텀”이란 취지로 화답도 했다고 한다. 이번 회담에 앞서선 한중일 회의 일정도 26, 27일로 최종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에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도 재차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중 양국 모두 자료에 이를 담진 않았다.


신규진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