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鄭在洛기자」 현대계열사들의 「탈울산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그룹 14개사가 밀집해 「현대시」로까지 불리는 울산에서 현대계열사들이 하나둘씩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은 비싼 땅값과 환경오염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더 이상 공장 신증축이 힘들기 때문.
이같은 현상은 특히 현대그룹이 최근 건설교통부로부터 충남 서산에 환경설비산업단지와 우주항공산업단지 1백18만평을 조성하기 위한 지방공단 지정승인을 받은 것을 계기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강관은 지난해 1월 울산시 동구 방어동 해변 10만여평에 냉간압연공장을 짓기 위해 울산시로부터 건축허가까지 받았으나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어장을 황폐화시킨다』며 반발하자 공장건립을 포기하고 서산에 공장부지를 물색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1백50만평)에 더 이상 증축할 부지가 없어 95년부터 전주에서 대형 상용차공장을 가동중이며 지난 연말에는 충남 아산에서도 승용차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울산에는 공장을 증축할 부지가 없는데다 땅값도 다른 곳에 비해 2∼3배나 비싸 울산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