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爀珪(김혁규)경남지사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동구권을 순방중인 가운데「한보청문회」에서 그의 이름이 자주 거명되자 도청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김지사는 올들어 「이동집무실」을 잇달아 개설하고 시군 공무원을 상대로 특강을 개최하는 등 대민(對民)접촉 기회를 늘려왔으나 92년 대선때 몸담았던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나사본)가 집중 조명되면서 앞으로는 행보가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청문회에서 朴泰重(박태중)씨는 『나사본 기획실장이던 김혁규지사와 총괄본부장이던 崔炯佑(최형우)씨 등으로부터 돈을 받아썼다』고 진술했다.
김지사는 해외에서 박씨의 증언을 전면 부인하는 자료를 냈다. 나사본 기획실이 자금을 운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당시 자신은 국내사정에도 어두웠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앞선 청문회에서는 야당의원이 『김지사의 이종사촌인 재미교포 李又成(이우성)씨가 제일은행으로부터 특혜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같은 정국의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과 함께 김지사가 추진해온 몇가지 역점사업도 삐걱거리고 있다.
부산시와 공동추진해온 경마장은 문화체육부가 위치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했고 지리산권 거제장목권 등의 관광개발사업도 순탄치 못하다.
〈창원〓강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