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등 대구지역 지하매설물 공사가 엉터리로 이뤄지고 있어 시민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대형참사를 빚을 번했던 대구 동구 신서동 지하철공사장 인근 도시가스 누출사고는 가스배관 매설공사를 부실하게 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4일 오전 한국가스안전공사 대구도시가스 등이 굴착기를 동원, 사고지점을 파헤친 결과 지하2m에 묻힌 가스관(직경1백50㎜ 및 4백㎜)주변에는 콘크리트조각 철근 등 건축폐자재와 돌멩이 등이 함께 나왔다.
조사결과 2개의 가스관을 연결하는 ㄱ자형 엘보에 폭4㎜의 균열이 발생, 이 부위를 통해 엄청난 양의 가스가 새어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전문가들은 『가스관이나 상수도관을 묻을 경우 표준시방서에 따라 관이 놓이는 아래쪽에서부터 상부 60㎝까지 부드러운 흙을 넣고 그위로 30㎝마다 다지기 작업을 해야 하나 이런 공정이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가스관이 KS제품인 점으로 미뤄 관자체의 결함보다는 가스관 연결부위가 외부충격에 의해 손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해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된 달서구 이곡동 성서공단 1차단지내 공업용 상수도관(지름70㎝)매설공사 현장에서도 수도관 매설이 부실시공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대구경실련이 당시 포클레인을 동원해 현장을 파낸 결과 시공회사인 대경기업㈜이 관보호용 건축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원래 있던 흙과 암반층의 쇄석가루 등으로 아무렇게나 메운 사실이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가스관이나 수도관은 다지기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매설될 경우 관이 파열되는 것은 물론, 도로침하 등 이중삼중의 경제적 손실과 재시공에 따른 시민불편을 초래한다』며 『특히 가스관 부실매설공사는 자칫 가스누출과 폭발사고를 일으켜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엄격하게 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