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대덕구 3개동 93년부터 「물고통」

  • 입력 1997년 7월 26일 09시 29분


『수돗물도 제대로 안나오고… 그렇다고 세금을 깎아 주는 것도 아니고…』 대전 대덕구 신일동 설순재씨(70·여)는 4년여째 여름만 되면 겪어야 하는 수돗물 고통이 이젠 지긋지긋하다. 수돗물이 예고도 없이 나오지 않아 샤워나 빨래를 하다 중도에 그만두기도 일쑤. 대개 오전 2시경이 돼야 수돗물 공급이 정상화되기 때문에 잠을 설치는 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다. 이곳 주민들은 행여 낮에 수돗물이 나오면 서로 전화해 『물나오니 얼른 받아요』라며 연락하는 진풍경을 벌이기도 한다. 이처럼 물고통을 겪는 곳은 신일동 목상동 덕암동 3개동에 걸친 2백여가구. 덕암동 금성백조아파트 주민들은 물고통을 덜기 위해 동사무소가 마련한 새뜸공원 비상급수 시설까지 5백m를 걸어 물을 길어다 쓰고 있다. 물부족 사태가 빚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93년부터. 3,4공단과 송강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고지대인 이곳으로 올라와야 할 수돗물을 다 빼앗아가기 때문. 주민들은 『공단이나 아파트 입주는 수년 전부터 예측가능한 일인데도 대전시가 대책을 세우지 않아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측은 『현재 월평정수장에서 이 지역으로 연결되는 7백㎜관을 설치중이어서 8월 중순이면 물부족 사태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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