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두천을 지나 연천으로 뻗은 3번 국도는 확장공사를 끝내 시원하게 뚫려있다. 그러나 이 도로는 미군부대의 비협조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어 해당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동두천시내를 지나 연천으로 시원하게 새로 뚫린 4차로를 달리다보면 동안동사무소를 지나 창말고개 미군공병대 정문앞에서 갑자기 차로가 줄어든다. 경기도는 4백억원을 들인 국도 확장공사를 지난해말 완공했으나 불과 5백m 길이인 창말고개 구간은 미군의 비협조로 손을 대지 못했다. 이바람에 이곳은 병목현상이 심해 극심한 정체를 빚는다. 물론 미군부대앞만 지나면 길은 다시 시원한 4차로로 변한다.
동두천시민들과 시의회는 이 국도의 정상화를 위해 미군의 협조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수차 채택, 미군공병대 정문을 10m정도 뒤로 옮겨달라고 요청했으나 미군은 묵묵부답이다.
이같은 상황은 의정부시도 마찬가지. 의정부시는 91년부터 서울 도봉구 경계지점에서 의정부시청 뒷산과 미2사단사령부앞을 지나 녹양동 7호광장을 잇는 국도3번선 우회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완공예정이었던 지난해말을 훨씬 넘긴 지금까지 미2사단 캠프레드클라우드앞 도로는 미군의 비협조로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바로 옆의 경민중학교 등 6개 학교가 도로확장을 위해 운동장 일부까지 양보한 것과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미군측의 이같은 무성의하고 오만한 자세는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의정부·동두천〓권이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