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항 과메기 아시나요』

  • 입력 1998년 1월 6일 08시 31분


‘포항 과메기 맛을 아십니까.’ 경북 동해안 바닷가에서 자연건조시킨 꽁치 과메기가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해마다 수은주가 영하로 뚝 떨어지면 동해안 최대 수산시장인 죽도어시장과 구룡포 동해 대보 등 포항지역 상인들과 어민들은 과메기 만들기에 바빠진다. 원래 과메기는 겨울철 영일만 근처에서 많이 잡히는 청어의 눈을 꿰어 부엌 바깥쪽 처마에 매달아 건조시키는 ‘등푸른 생선’으로 관목어(貫目魚)라고 불렀으며 조선시대에는 임금에게 올려지던 진상품이었다. 청어는 포항시 남구 동해면과 장기면 앞바다에서 많이 잡히고 있는데 동국여지승람에는 ‘매년 겨울철이면 영일만에서 청어가 반드시 잡혔고 모든 마을의 어민들은 처음 잡은 청어를 나라에 진상한 뒤 이를 잡았으며 어획량의 많고 적음으로 그해의 풍어를 짐작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해방이후 동해안 조류의 수온이 변해 청어가 사라지고 꽁치가 대량으로 잡히기 시작하면서 과메기의 대명사가 꽁치로 바뀌게 됐다. 겨울철 바닷바람에 얼었다가 녹고 다시 얼었다가 녹는 과메기는 불포화지방산과 DHA의 함량이 높아 성인병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항 죽도어시장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과메기의 가격은 두름(20마리)당 4천∼5천원. 포항시는 박기환(朴基煥)시장이 직접 출연한 과메기 홍보용 포스터를 제작, 전국에 배포하는 등 대대적인 판촉활동에 나섰으며 다음달중에는 ‘과메기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포항〓이혜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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