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온산 油化공단 조업「빨간불」

  • 입력 1998년 1월 6일 08시 31분


울산공단과 온산공단내 석유화학 계열사들이 환율상승에 따른 원료수급 차질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산 남구 부곡동 석유화학공단내 고순도 텔레푸탄산(폴리에스테르 원료)생산업체인 삼성석유화학㈜은 미국과 일본 등지로부터 구입해오던 원료 파라자이렌(PX)을 환율이 급등한 지난해 12월 초부터 수입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15일부터 31일까지 15일간 공장가동을 중단한 뒤 지난 2일부터 정상가동을 하고 있다. 장판지와 비누 화장품 자동차 범퍼 등을 생산하는 온산공단내 ㈜LG화학 울산공장도 환율급등으로 원료 수입가격이 비싼데다 생산품의 내수가 없자 지난해 12월27일부터 장판지 생산공장 등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가 5일부터 재개했다. LG화학 울산공장 도흥진공장장은 “환율이 급등한 지난해 12월에는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게 오히려 손해여서 공장가동을 중단했다”며 “일단 공장가동을 정상화했지만 환율이 계속 폭등할 경우 공장가동을 또다시 중단해야 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밖에 고려종합화학과 효성바스프 동부화학 대농유화 등 대부분의 석유화학 계열사들은 일부 생산라인을 중단하거나 조업률을 평소의 70%대로 낮췄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 온산지원처 경영지원팀 강창혁씨는 “외국의 원자재 공급사들이 현금을 주지 않으면 물건을 공급해주지 않고 국내은행의 융자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인데다 각 기업체의 원자재 비축량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울산석유화학 계열사들의 가동률이 사상 최저수준인 60%대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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