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북성부두 「船上시장」…시중가보다 30%저렴

  • 입력 1998년 6월 23일 09시 25분


“싱싱한 생선을 배 위에서 직접 팝니다.”

22일 오후 1시반. 밀물때에 맞춰 인천 중구 북성동 도심의 북성부두에 작은 어선들이 하나 둘 모습을 나타냈다.

10여척의 어선이 들어오자 갯벌을 따라 형성된 부두가 금방 어시장으로 변했다.

새벽에 바다로 나갔다 돌아온 배 위에는 병어 우럭 농어 등 싱싱한 생선이 펼쳐졌다. 손님들은 바로 배위로 올라가 생선을 고르고 흥정을 시작했다.

‘선상(船上)시장’으로 통하는 북성부두 어시장은 1시간 반 정도 반짝하고 금세 파장한다.

사실 북성부두는 부두라는 표현이 민망할 정도다.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갯벌 뿐이기 때문이다. 밀물때만 잠시 장이 선다.

그러나 물때를 잘 맞춰 이곳에 가면 ‘실속’을 챙길 수 있다. 살아있는 생선을 살 수 있고 값도 시중소매가 보다 30%정도 싸다. 이곳에 들어오는 생선은 미리 바다에 쳐둔 ‘낭강망’이란 그물에서 거둬들인 것으로 어선은 새벽에 나가 작업을 한다. 북성부두에는 많을 때는 15척의 배가 부두에 죽 늘어서 손님을 부른다.

수복호 선장 선두익씨(40)씨는 “북성부두로 들어오는 생선은 대부분 덕적도 등 인천앞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것이기 때문에 아주 싱싱하다”고 말했다.

차소영씨(39·여·부천 원미구 상동)는 “인천에서 유일한 도심부두인데도 의외로 아는 사람이 적은 것 같다”며 “나들이 삼아 한달에 한번 정도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북성부두는 물때에 따라 장 서는 시간이 달라지므로 반드시 사전에 확인을 해야 한다. 032―772―3652

〈인천〓박정규기자〉park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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