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은행수신증가세 주춤, 금리 닷새째 상승

  • 입력 2000년 5월 16일 12시 17분


채권금리 오름세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은행의 수신증가세가 이달들어 주춤하고 있는데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달들어 예금은행 수신은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은행권의 채권 매수세가 종전만 못해 수급호조가 계속 이어질 지에 대한 의구심이 대두되고 있다.

16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2%포인트 오른 8.96%,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1%포인트 상승한 8.90%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 오름세, 지지부진한 금융기관 구조조정 등 대내외 여건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유동성이 종전만 못한게 매수심리를 더 위축시키고 있다고 시장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달들어 10일까지 은행권의 수신은 5천4백20억원이 감소했다. 지난달하순에 세수로 7조원이 넘게 빨려들어간 것이 주요인이지만 은행대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수신증가세가 멈추고 있어 채권수급호조세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은행 수신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은행대출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수급호조가 계속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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