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4%포인트 내린 8.95%,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2%포인트 내린 9.93%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정부가 정주영 명예회장 퇴진요구에서 한발 물러섬에 따라 현대문제가 수습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미국이 소비둔화로 공격적인 추가금리인상을 자제할 것이란 기대감이 매수세에 힘을 실어줬다.
정부가 금리안정을 위해 국고채 발행을 줄이고 한국은행이 364일이상 장기 통안증권 발행을 자제함에 따라 우량채권이 매물공백을 빚고 있는 반면, 금융기관들은 초우량기업 회사채 이외의 대부분 기업의 회사채 매입을 꺼려 우량채권 수급이 상당히 호조를 보인 것이 우량채권 금리가 떨어지는 주요인이라고 시장관계자들이 전했다.
그러나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8.93%까지 하락하자 은행권으로부터 매물이 출회되기 시작해 8.95%수준으로 다시 밀리는등 매수세가 견고하지는 않았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오늘 매수세는 동원 LG투신등 일부 투신사와 외국계 금융기관이어서 이들 딜링세력이 금리를 빼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은행들이 매물을 내놓자 추가하락이 막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강력한 매수세로 등장한 농협이 사지 않는 한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8.9%를 뚫고 내려가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현대에 가려진 중견기업의 자금난이라는 잠재악재가 있기 때문에 농협도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