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내 증시는 자생력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외국인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강해져 미국 증시의 반도체주가 '기침'을 하자 곧바로 '폐렴'증상을 나타내며 흔들리고 있다.
정부가 40조원의 공적 자금 추가조성이라는 대형호재를 내놓아도 전혀 먹혀들지가 않고있다.
22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주가가 15%이상 하락하고 특히 첨단기술주의 대표주인 인텔의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삼성전자,현대전자등 반도체 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도규모가 확대되고 주가지수 하락폭도 커지고 있다.
오후1시35분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종가대비 36.14포인트가 떨어져 560선이 붕괴되며 559.85를 기록하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7.21포인트 하락한 75.64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등 대형주의 하락폭이 커 삼성전자는 메릴린치,CSFB(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등 외국계 증권사에서 40만주가까운 매도 물량이 나오며 전날보다 2만6000원 하락한 19만3500원을 기록중이다. 현대전자는 모간스탠리에서 60만주의 매물이 나오며 1300원 떨어진 1만46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증시 폭락의 주범은 미국에서 반도체 주가의 급락.
특히 인텔의 실적 저하는 전세계 증시를 흔들어 일본 동경 주식시장에서는 이날 오전장에서 일본 최대의 반도체 업체인 NEC가 2.02% 하락한 것을 비롯, 후지쓰가 5.10%, 히다치와 도시바는 각각 2.24%와 3.92% 하락했다.
또 대만의 반도체 업체인 TSMC,UMC,윈본드 일렉트로닉스도 오전장에서 6%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반도체관련주들이 하락세를 보이면 삼성전자등 반도체주가 시가총액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도 수그러들 여지가 별로 없다며 국내 내부적인 정책 대응은 이미 무의미해졌다고 밝혔다.
또 개별 기업으로 봐도 이제는 삼성전자나 현대전자의 실적보다 인텔등 미국 반도체업체의 실적 전망이 국내 시장에도 더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 돼 국내 증시가 금융시장 안정을 바탕으로 자생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미국증시에의 종속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