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10월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떠올리게 했던 하루였다.
22일 서울증시에서 종합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의 투매속에 42.74포인트가 하락한 553.25로 거래를 마쳤다.코스닥지수는 6.39포인트가 빠져 76.46로 마감돼 사실상 시장기능을 상실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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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물 선물은 외국인의 투매속에 약 10%(9.62%)가 빠진 66.25로 폐장됐다.선물은 개장직후인 9시16분경 써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었다.마감후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2.31의 백워데이션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증시폭락은 미국증시에서 반도체 통신 등 첨단주들이 하락하며 나스닥이 큰 폭 하락한 것도 주요원인이지만 3/4분기 실적이 좋지 않게 나온 인텔의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무려 21%나 폭락한 것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이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마이크로소프트 등 관련주의 연쇄폭락을 불렀다.
폭락에 충격을 받은 외국인과 기관들이 서울증시에서 개장초부터 대규모 '팔자'를 지속,이날의 '참사'를 불렀다.
이날 거래소에서 외국인은 무려 1953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도 42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폭락을 거들었다.여기에는 프로그램매물도 한몫했다.프로그램매물은 차익거래 247억원,비차익거래 428억원 등 675억원에 달했다.프로그램매수는 244억원이었다.
개인이 무려 2269억원,기타법인이 111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버텼으나 무기력했다.
지수관련 대형주 가운데 외국인의 매물이 몰린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각각 13.64%,9.75%씩 폭락했다.
SK텔레콤이 8.18%,데이콤이 15%(하한가),한통 7.09%가 떨어지는 등 통신주 역시 폭락하긴 마찬가지였다. 한전 포철 담배인삼공사 등 공기업주도 내렸다.
폭락장 속에서도 110개 종목이 올랐고 그중 23개는 상한가였다.그러나 내린 종목수는 그 7배에 달하는 747개였고 그중 49개가 하한가였다.
거래량은 3억310만주,거래대금은 1조974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외국인,기관의 매도우위 속에 거래소와 함께 폭락장세를 나타냈다.
시시각각 연중최저치를 경신해나가며 극도로 거래가 위축돼 사실상 코스닥이 시장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6억원,16억원을 순매도했다.기타법인도 3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16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별달리 힘을 쓰지 못했다.
국민카드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등 대형주들이 모두 하락했다.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옥션 등 인터넷관련주들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동특 로커스 주성엔지니어링 한국정보통신 한통하이텔 씨앤에스 등이 줄줄이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한때 등록종목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320개가 하한가까지 달하기도 했다.이 와중에 SBS가 보합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5개를 포함,51개에 불과하고 내린 종목이 하한가 270개 등 511개에 달했다.
거래량은 1억2071만주,거래대금은 6145억원으로 극히 부진한 모습이었다.
채자영<동아닷컴 기자>jayung20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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