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증시에서 코스닥 시장은 전날보다 6.39포인트가 떨어진 76.46을 기록,연중최저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하락종목이 하한가 272개를 포함해 516개를 기록,상승종목 52개보다 10배 많았다.
그나마 장마감 직전 일부종목이 약간의 오름세로 돌아서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올초에 퇴직금 5000만원을 털어 코스닥에 투자한 한 투자자는 "원금이 70%가 날아간 상태"라며 "손절매를 못하고 지금까지 껴안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저주스럽기까지 한 상태 "라고 한탄했다.
코스닥시장의 끝없는 추락은 "사는 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공급물량은 끝없이 나오는 기형적인 구조"에서 찾을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다.
SK증권 지점장은 "코스닥 시장을 뒷받침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이제 속속 이 시장을 떠나고 있다"며 "우리 지점만해도 코스닥에서 손을 뗀 투자자들이 40%를 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이 붕괴상태에 빠졌지만 제도적으로 이를 회복시킬만한 메가톤급 재료가 나올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고질적인 수급불균형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신규등록을 중지시키는 등 특단의 조치들이 필요한 상태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거래소시장이 외국인이라는 뚜렷한 시장견인 세력을 갖고 있는데 비해 코스닥시장은 자체 수요기반 취약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거래소시장이 급락후 자율반등 국면을 보이지만 코스닥시장은 최근들어 반등의 기회를 전혀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현대투신 펀드매니저는 "현재 코스닥시장은 외국인을 포함한 기관매매 비중이 5%대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나스닥 시장의 기관비중이 40%대를 유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개인들에게만 수요를 의지하는 코스닥 시장의 주가반등은 요원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가뜩이나 위축된 상황에서 LG텔레콤 상장등 공급물량은 지속적으로 창출되고 있어 상당한 물량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벤처기업의 난립으로 상당수의 벤처기업들이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고 자금시장 불안에 따른 도산위기가 확산되면서 코스닥기업 전체가 안되는 기업으로 낙인이 찍히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기관들이 여전히 코스닥을 외면하고 있고 개미군단마저 코스닥을 떠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코스닥이 회생불능 상태로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닥 지수의 지지선을 예측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추가하락은 불가피 할것"이라며 "코스닥 지수 60선을 지킬지의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현대증권 분석가는 아예 "코스닥 시황을 반전시킬만한 정책차원의 수급개선책이 설령 나온다 해도 타이밍이 늦은것 아니냐"고 코스닥 불가론까지 제기했다.
김동원<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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