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현대전자 외국인 매도세 속 8일째 약세

  • 입력 2000년 10월 16일 17시 14분


주가가 6일만에 급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전자가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도세와 대만의 반도체 주가 급락으로 8일째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6일 현대전자는 전날종가(1만1250원)에서 급등한 1만2300원에 고점 출발한 뒤 오전장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오후들어 대만 주가 급락 소식으로 1만1050원까지 떨어진 가운데 전일비 보합세인 1만1250원에 마쳤다.

메릴린치는 3/4분기 영업실적은 좋으나 비D램 사업 실적 부진 및 특별손실로 순이익은 전망치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기 수익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으나 주가가 이미 조정돼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현대그룹 관련해 연말 만기회사채 대량 도래와 AIG 외자유치건 문제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현대전자에 대해서도 투자심리가 냉각되고 있고, 대만 D램업체들의 주가하락 영향도 외국인들과 기관들의 매도세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특히 크레디리요네 창구에서 200만주가 매물화되는 등 외국인들은 257만주의 순매도를 보였고, 기관들도 157만주의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에 대한 시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반도체 업황 둔화와 함께 주식의 아시아 비중축소, 현대그룹 관련 불확실성 문제까지 겹쳐 있어 매도분위기가 크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현대그룹과 관련해 D램 반도체 가격 하락, 대만 반도체 주가 하락 등이 외국인 매물을 촉발시켰다”면서 “현대그룹과 관련해 AIG 외자유치건도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등 시장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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