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대만증시 심리적 공황…가권지수 5000 붕괴위협

  • 입력 2000년 10월 19일 14시 11분


대만증시가 정부의 국가안전기금 투입 등 각종 부양 대책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폭락하며 등 지난 96년 양안전쟁 위기 후 최저치를 기록, 공황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19일 전날보다 350.95포인트(6.46%) 하락한 5081.28에 장을 마감, 겨우 지수 5000선을 지켰다.그러나 이는 지난 96년 3월 총통선거 직전 중국이 대만 근해에서 미사일 훈련을 실시, 전쟁위기가 고조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지수 1만포인트를 넘었던 지난 5월의 새정부 출범 직전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종목이 대만증시 시가총액의 6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반도체 가격이 폭락함에 따라 증시가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며 가권지수가 5000포인트 밑으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증시 등 외부적 요인 외에 핵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으로 탕페이(唐飛) 행정원장이 사퇴하는 등 출범 5개월을 맞은 정부의 내부 갈등이 지속됨으로써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종목별로는 TSMC를 비롯 UMC 윈본드 등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7% 안팎의 폭락세를 보였으며 금융주들도 대거 약세를 보였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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