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문제로 주가 한때 510선 붕괴…코스닥도 75대

  • 입력 2000년 10월 30일 10시 34분


현대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한때 51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지수도 75대로 밀려 지난 9월25일의 연중최저치선에 근접하고 있다.

30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들의 현선물 순매수세 유지로 약세 출발 뒤 520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AIG 회장의 방한 연기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락세로 반전, 8일만에 510선이 한 때 붕괴된 가운데 51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77선의 약보합세에서 75.42까지 떨어져 지난 18일의 75.82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9월25일의 연중최저치(75.16)에 근접하고 있다.

선물 12월물 역시 외국인들의 소폭 매수우위에도 불구하고 62.80대로 밀리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에서 외국인들이 126억원, 개인들이 128억원대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선물 약세 전환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가 325억원에 달하면서 기관들은 260억원대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개장초 300여개로 엇비슷했던 상승 하락 종목수가 현대 관련 소식 이후 하락종목이 크게 증가해 570개를 넘어서면서 하락종목(200개)를 상회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한 관계자는 “현대증권의 외자유치 성사 가능성으로 시장에 최대 관심사였던 AIG 그린버그 회장의 방한 연기로 시장이 다시 뒤틀리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크지 않다면 510선을 지켜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선물 강세가 유지되지 못하는 한 지난 금요일 순매도가 컸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될 수밖에 없다”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마저 매도로 돌변할 경우 급락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SK텔레콤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금융지주회사와 우량은행 통합, 부실기업 발표 등 구조조정 예정 추진 소식으로 은행주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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