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LG전자,10억달러 외자유치설로 강세

  • 입력 2000년 11월 17일 09시 55분


"CRT사업부문의 해외매각으로 이달말까지 10억달러를 조달한다."

최근 LG전자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장중 루머다.

회사측은 공식부인하고 있지만 이 루머덕분에 LG전자는 이틀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600원(+6.4%) 상승한데 이어 10시 20분현재 850원(+6.4%)오른 1만 4150원을 기록중이다.

박상배 홍보팀장은 "시장에 자산매각을 통한 10억달러 외자유치설이 유포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공식적으로는 부인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CRT사업부문에서 3분기까지 1조 53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분기 누적 매출액 (10조 5470억원)의 14.58%를 차지하는 셈이다.

그러나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CRT사업부문 매각소문은 상당히 신빙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LG정보통신과 합병으로 상반기 3조 20000억원에서 3분기 5조 7000억원으로 급증한 부채를 어떤 식으로든지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연간이자만 5000억원이 넘는다. 가전제품의 영업이익률 급감으로 부담스런 액수다.

또한 IMT-2000에 필요한 2조 3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위해서라도 자산매각은 불가피 하다는게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이다.

LG전자가 시장루머대로 28일을 전후로 10억 달러를 유치할 경우 50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 발행 등으로 연말까지 부채비율 200%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시적이나마 자금압박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12월 9일 임시주총에서 상환우선주 발행을 위해 정관을 변경할 방침이다.

그렇지만 자산매각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규모와 상환우선주의 성격에 비춰볼 때 LG전자의 주가가 추세전환하기는 어렵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시중에서는 CRT매각대금이 최소 5억달러에서 최고 20억달러까지 다양하게 유포돼 있다.

그러나 CRT사업부문의 매출규모나 성장성 등을 감안할 때 10억달러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채규모를 4조원대로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상환우선주의 발행은 보통주보다 배당을 높게 줘야 하는 등 회사채 성격이 강해 궁극적으로 부채해소에 도움이 안된다는게 메릴린치증권의 분석이다.

여기에다 LG전자의 불투명한 지배구조개선에 대한 획기적인 노력이 없어 일회성 반등으로 끝날 가능성도 크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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