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자생력이 취약한 상황에서 5일 이동평균선(539.50)이 20일선(543.32)을 하향돌파(단기 데드크로스), 외국인들의 매도 영향이 커질 경우 향후 지수 500을 향한 하락압력이 진행될 전망이다.
22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12포인트(1.72%) 떨어진 522.33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5일(555.04) 이후 16일부터 5일간 30포인트가 하락했다.
미국 나스닥 반등 실패로 전날보다 5.95포인트 낮은 525.50으로 출발한 뒤 대만 증시 강세로 530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나스닥 선물이 하락 반전하면서 장중 10.84포인트 떨어져 52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1.57포인트(1.99%) 하락한 77.13으로 마쳤다. 코스닥은 20일 이동평균선(78.92) 이하로는 떨어졌으나 단기 데드크로스는 발생하지 않았다.
코스닥지수는 78.24로 약세 출발한 뒤 개별종목 위주로 개인투자자금이 이동하면서 79대로 상승하기도 했으나 투자심리가 약화를 극복하지 못했다.
선물 12월물은 65.05로 약세 출발 뒤 외국인들의 빈번한 매도-매수 전환에 따라 등락하면서 나스닥선물 급락 영향으로 개인들과 외국인 매물이 장후반 출회되면서 장중 63.40대까지 밀렸다가 전날보다 1.85포인트(2.82%) 떨어진 63.85로 마쳤다.
증시 관계자들은 플로리다 대법원의 수검표 결과 포함 판결로 나스닥선물이 약세를 보이고 첨단기술주에 대한 실적 악화 전망으로 나스닥 3000 회복이 난망하다고 말하고 있다.국내 여건도 좋지 않아 당분간 외국인 매매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장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전진오 수석연구원은 “미국 증시 불안과 국제금융불안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상승반전보다는 하락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 20일 이동평균선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이고 외국인 순매도가 이틀째 진행되면서 단기 데드크로스까지 발생, 매도사인이 나옴에 따라 500선에 대한 지지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286억원을 매도, 전날 477억원에 이어 이틀째 순매도를 보였다. 개인들은 거래소에서 순매도하다가 장후반 65억원의 순매수를 보였고 코스닥에서 176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기관들은 거래소에서 69억원, 코스닥에서 162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오전중 매수가 많았던 프로그램 매매는 오후들면서 매도가 늘어 매도 446억원, 매수 322억원으로 대형주의 발목을 잡았다.
거래소 거래량은 등락 속에서 늘어 3억1241만주로 사흘만에 3억주를 넘었고, 거래대금은 1조3977억원으로 2조원 미만이었다.
업종별로는 섬유, 의복, 기계, 운수장비를 제외한 전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하락종목이 하한가 6개를 포함해 493개로 상승종목 325개(상한가 52개)를 상회했다. 51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등락하면서 결국 약세로 마감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현대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통신, 공기업, 은행주 등이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 낙폭이 커졌다.
코스닥에서는 거래량이 2억9986만주, 거래대금 1조4350억원을 기록했다.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국민카드,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이 이어졌다.
상승종목은 169개(상한가 41개)에 그친 반면 하락종목이 387개(하한가 22개)에 달하면서 약세장을 대변했고, 20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한편 선물 거래량은 11만7285계약으로 장중 변동성 확대로 거래량이 어제(13만계약)에 이어 이틀째 10만주를 넘었다. 미결제약정수량은 3만9654계약으로 어제보다 다소 줄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