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수백억 달러 납품설로 삼성전자 강세

  • 입력 2000년 12월 13일 15시 37분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로 삼성전자가 1만 4000원(+8%) 상승했다.

13일 삼성전자는 UBS워버그증권(26만주) 골드만삭스증권(15만주) 등 외국인들이 적극 매수에 가담하면서 18만 9000원에 마감했다. 전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6.23% 하락해 외국인들의 매도가 예상됐다. 하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김성인 동원경제연구소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내년 2분기까지 반도체 가격은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들이 반도체 가격 이외에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를 미리 알고 매수에 나선 것 같다"고 추측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내년 1월 미국의 대형 PC제조업체에 TFT-LCD, HDD, CDT 등 최소 2백억 달러 규모의 PC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납품계약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어 이를 먼저 입수한 외국인들이 선취매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여기다 미국계 글로벌 펀드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삼성전자를 적극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소문도 있다. 소문의 진위여부를 아직 확인하기 어렵지만 사실로 밝혀질 경우 20만원대 재진입은 시간문제라고 증시전문가들은 추측한다.

정재환 마이애셋 주식운용팀장은 삼성전자의 펀드멘털이 새롭게 평가받으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고 분석한다.

즉 4분기 실적악화를 발표한 인텔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처럼 반도체 가격 하락이란 악재보단 올해 6조원, 내년 4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측면을 외국인들이 재평가했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정팀장은 이같은 논리로만 접근하면 20만원대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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