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캔버스 대신 인터넷, 붓 대신 마우스

  • 입력 2000년 12월 19일 19시 28분


국내 최초의 웹아트 전시가 열리고 있다. 내년 2월1일까지 인터넷 사이트( www.totalmuseum.org)에서 관람할 수 있다. 02―379―3994

참여작가는 국내외의 저명한 웹아티스트 7명.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에서 ‘웹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웨비상을 공동수상한 수퍼배드와 조디, 지난해 웨비상 결승진출자인 올리아 리아리나, 처음으로 상금이 주어진 올해 웨비상을 수상한 한국인 장영혜, 웹의 선구자로 저급기술을 이용한 웹아트를 배포시키는 데 기여한 알렉세이 슐긴, 일본인으로 아시아의 탈식민지 비전을 주로 작품 내용에 담고 있는 캔디 팩토리, 내년 몬트리올 비엔날레에 초대된 다이안느 버톨로 등이다.

웹아트란 처음부터 인터넷 형식에 맞게 제작된 예술작품을 총칭하는 것. 캔버스나 붓 대신 인터넷과 마우스를 사용하고 시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사운드를 넘나드는 복합 장르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올들어 휘트니 비엔날레가 웹부문을 신설하는 등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

우리나라에도 지난해와 올해 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IDAF)이 열리는 등 웹아트가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외 저명 아티스트가 참여한 본격적인 웹아트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토탈미술관의 객원 큐레이터인 마크 보쥬가 기획했으며, 신작으로만 꾸며진 것이 특징. 네덜란드인 커플팀으로 알려진 조디의 작품은 파일을 열면 ‘Wrong Browser’라는 글씨가 뜨고 아름다운 색상의 모니터 화면이 이상이 생긴 것처럼 깜박거린다. 관객이 당황해 커서를 눌러대면 관객의 컴퓨터로 파일이 저장되는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국인 웹아티스트 장영혜는 듀크 조던이 작곡해 영화 ‘위험한 관계’에 삽입됐던 피아노음악을 배경으로 깔면서 동양적 윤회를 담은 텍스트를 보여준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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