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2, 3(황금가지)◇
부자들의 돈 관리와 투자 기법을 소개해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다. 돈의 흐름을 쉽게 가르켜준다는 점에선 유익하다. 봉급생활자로 열심히 일한다고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깨우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소개된 투자기법중 상당수는 우리 현실과 맞지 않다. 소득의 3분의 1을 세금으로 떼가는 미국 조세제도에서나 쓸모있는 개념들이다. 특히 투자와 자산 증식을 통한 ‘합법적인’ 조세 회피방법을 다룬 2, 3권은 공허하다.
윤혜정(26·서울 은평구 응암동)
■언어를 통해 암울한 현실과 대결
◇낯선 시간 속으로(문학과지성사)◇
낯선 시간 속으로(문학과지성) 성장소설의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지만 빛나는 점은 고통과 암중모색의 과정을 다룬 문체이다. 정말 ‘달변이야말로 그들의 음모’란 건 젊음이란 고통스런 빛남의 시절을 가져본 사람만이 공감하는 말이다. 언어를 통해 현실과 대결하는 이인성의 모습은 치열한 작가정신 때문에 아름답다. 작가의 시도는 70년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할 때 더욱 선구적으로 보인다. 스스로의 힘으로 오랫동안 살아남은 책이다.
‘꿈꾸는 자유인’(www.dreamfree.pe.kr)
■질풍노도와 같은 사랑 가슴 '두근'
◇폭풍의 언덕(열림원)◇
중학교 때 이 소설을 처음으로 읽은 뒤 최근 완역본으로 다시 보았다. 질풍노도와 같은 사랑, 폭풍이 몰아치는 음산한 저택, 그리고 아직 두근거릴 가슴이 남아있는 내가 삼위일체가 됐던 독서의 시간. 캐서린이 히스클리프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말, “그는 나보다 더한 나이기 때문이야. 우리의 영혼이 무엇으로 되어 있든 그의 영혼과 내 영혼은 똑같아.” 나보다 더 나 같은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렇게 온 몸이 폭풍에 흔들리는 일이다.
‘작은책방’(www.blueink.pe.kr)